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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필창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4-01-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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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의 몸이 번쩍 떠오르고 검붉은 내기가 파도처럼 앞을 향해 번져 나갔다. 말 그대로 번지듯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 번짐에 닿은 것들은 마치 분쇄기에 그 부위를 들이댄 것처럼 갈아져 뭉개졌다.

종류는 얼굴로 보이는 부위, 팔다리, 몸통, 가릴 것 없었다. 비록 단번에 목숨을 끊어 내는 기술은 아니었지만, 범위가 넓고 아주 큰 고통을 남기는 기술이었기에 시현의 검로는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그 물결 뒤로 이제는 거대한 벽이 밀려들어 갔다. 자세히 보면 다 떨어져 있는 작은 점들의 집합이었지만 몬스터들의 눈에는 그저 벽으로 보일 테다.

벽은 거침없었다. 시현의 공격으로 괴성을 지르며 꿈틀대고만 있던 몬스터들의 목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추에라도 맞아 터져 나가듯, 유압 프레스에 눌려 사라지듯 몬스터들은 의기양양하게 덤벼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너무나 허무하게 스러져 갔다.

수많은 핏물이 흘렀다. 그러나 시현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이 차가웠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금의 동요가 있었건만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진 것 같았다.

사실 사라진 게 아니라 다시 돌아간 것일지도 몰랐다.

시현의 표정은 무림에서의 얼굴과 점점 비슷해지고 있었다. 태운과 말랑한 추억도 많았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전투를 치르며 살아가던 삶이었다. 정말 지치는 하루하루였다. 그 사이에서 태운은 한 줄기 빛이었다.

시현은 이제 거의 다 처리가 되어 가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언제 또 저를 보고 있었는지 동그란 눈동자와 정통으로 마주쳤다.

오롯이 저를 바라보는 눈.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안광과 맑은 붉은빛. 시현은 그제야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뱉었다. 몰랐었는데 제 목을 콱 틀어막던 무언가가 한숨과 함께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스승님, 가실까요.”

“어, 가자.”

시현은 그런 저를 보며 빙긋 롤토토 지어 주는 태운에게 마주 웃으며 다시금 속도를 내어 막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도착까진 대략 10분만의 시간이 남았을 뿐이었다.

***

“당장 대형 맞춰!”

이 비서는 제 쇄골쯤에 있는 무늬를 발동시키며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전장 구석까지 선명히 들릴 정도로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헌터들은 그제야 제정신을 차렸다는 듯 급히 정했던 대열을 맞추며 빠릿빠릿하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였다. 번개가 내려치고 그 후엔 공간이 찢어지기 시작하고. 물론 그때까진 괜찮았다. 이 구역 안에서는 환경이 변화무쌍하게 바뀔 거다 예상했었기에 그러나 공간이 찢어지면서 몬스터까지 몰려드는 건 아무리 예상했었다고는 해도 지금 이 인원으로는 무척이나 벅찬 것이었다.

하지만 레이첼은 시현에게 량차오샤를 잡으러 가라 전달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맨 처음의 계획과 유사했다. 자신들이 몬스터들이든 적이든 붙잡고 있는 동안 시현과 태운이 적진의 중심을 꿰뚫는 것. 결국 지금과 별다른 것도 없었다.